제가 깃발을 흔들어서 당신의 시야를 가렸습니까
제가 가만히 서서 팔짱끼고 아무것도 안했습니까
제가 다같이 하자는 응원을 무시하고 고래고래 욕설을 했습니까
비 쫄딱 맞으면서, 사진찍으며 돌아다니고,
셔터와 셔터 사이,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 느끼는
그 틈마다 응원가 목터져라 부르는데,
대체 제가 뭘 잘못했다고 당신이 뒤돌아서 째려봄을 신경써야합니까.
제가 당신 귀에다 가져다대고 응원가를 때려 박은 것도 아닌데,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사진 정리하다 이런 감정을 왜 제가 느껴야합니까.
패배해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런 감정에 개탄하는 지금의 저한테 화가 납니다.

제주는 올팬존도 저너머에 잘 보이는 데에 있는데.
그냥 무시하세요 아니면 볼때마다 뭘봐요 응원하세요 하십쇼 ㅋㅋ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오래전부터 안양축구를 봤는데
결국 진짜 진심인 사람들만 남더라구요.
항상 고맙습니다.
어딜가나 모자란 분들이 계십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비맞으면서 찍으시는 모습 멋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