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깃발을 흔들어서 당신의 시야를 가렸습니까

제가 가만히 서서 팔짱끼고 아무것도 안했습니까

제가 다같이 하자는 응원을 무시하고 고래고래 욕설을 했습니까

 

비 쫄딱 맞으면서, 사진찍으며 돌아다니고, 

셔터와 셔터 사이, 구도가 보이지 않는다 느끼는

그 틈마다 응원가 목터져라 부르는데, 

 

대체 제가 뭘 잘못했다고 당신이 뒤돌아서 째려봄을 신경써야합니까.

 

제가 당신 귀에다 가져다대고 응원가를 때려 박은 것도 아닌데,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사진 정리하다 이런 감정을 왜 제가 느껴야합니까. 

 

패배해서 화가 나는게 아니라, 이런 감정에 개탄하는 지금의 저한테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