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우리의 믿음은 굳건하다'라는 제목을 선택한 이유
안녕하세요, FC안양 지지자 먹나방입니다. 몇 달 전, 깊은 밤에 한 지지자 분께서 제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올해의 문구로 지정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 순간, 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FC안양을 응원한 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인 경험과 추억,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리된 생각들이 모두 이 문구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구를 작성했던 당시, 우리는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3연패를 당했고, 그 중에서도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 역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겪어온 어려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절대 움츠러들지 말고, 이 순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2015년, 18경기 연속 무승의 고통스러운 시절이었습니다. 초반 3경기에서는 잠시 슬럼프일 뿐,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소식은 점점 사라지고 희망도 잃어가는 끝없는 추락의 상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져보기도 하고,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암흑의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 4개월은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시즌을 포기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즌 전반의 마지막 순간에 그 암흑의 사슬을 끊어내고, 당시 레드존에서 들린 외침은 기쁨보다는 희망이 섞인 슬픔에 가까웠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해 시즌은 꼴찌가 아닌 6위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단장들이 팀을 사유화하고 공금을 횡령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코치를 고용하고 기존 코치를 쫓아내는 등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해할 수 없는 운영 방식에 분노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방임이 아닌 안양시 축구협회, ASU RED, 심지어 안양 시민들까지 나서서 이 비정상적인 운영을 규탄하고 싸워왔습니다. 결국, 팀은 정상화를 이루었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플레이오프를 바라볼 수 있을 만큼 회복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팀의 내홍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이런 팀조차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996년부터 여러 강팀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양의 자존심으로 자리 잡았던 치타스는 2004년 갑작스러운 연고 이전으로 인해 안양 팬들과 함께한 8년의 역사가 부정당하고, 팬들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팀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팀을 되찾기 위해 해당 브랜드의 물품을 불태우고, 삭발하며 릴레이 시위를 벌였지만, 결국 그 행동들은 허공에 울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일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팀을 세우겠다는 다짐을 한 팬들은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길이 없는 광야를 묵묵히 걸어가며 팀을 되찾을 그날을 고대해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영광의 순간을 되찾기 위해 팀을 세우고 겪어온 10년이 넘는 2부 리그 시절은 우리 팀과 팬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마침내 우리는 1부 리그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승격을 '복귀'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영광의 순간들, 강팀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쌓아온 명예들. 이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고통스럽지만 희망을 품고 레드존에 모여온 20년의 시간이 드디어 보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1부 리그에 걸맞은 팀을 만들어냈고, 그토록 원했던 저 종북 패륜 세력과 그 부역자들에게 당당히 우리가 이렇게 돌아왔음을 외칠 수 있는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결과가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조롱과 멸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그 어려움을 견디며, 끝까지 레드존을 지키고 선수들을 응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런 고통을 겪으며 이겨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팬덤을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팬덤을 형성하기까지는 사라진 팀을 다시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 1부 리그로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다시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믿음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로 뭉쳐 오늘의 이 순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은 우리의 기반이자 기초가 되어, 독특한 팬덤과 팀을 만들어냈습니다. 서로 간의 연대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좌절하지 맙시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팀을 가지고 있습니다. 끝까지 응원합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굳건한 믿음으로 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