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 앉아 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쳐오는데, 마음 한구석이 괜히 뜨겁습니다.
멀리서 살다 보니 직접 목소리를 보탤 수 없는 날들이 많았고, 때로는 분위기를 잘 몰라 실수한 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은 제게 정말 소중했습니다.
안양 경기가 있는 날은 단순한 경기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몇달이 지나서도 낯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고, 서로를 이어주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지켜온 헤리티지는 어느 덧 제 삶의 태도와 정체성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안양은 제게는 삶의 일부가 되었고,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일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덕분에 아부지와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같이 경기를 보며 웃고, 때론 속상해하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그 순간들이 제겐 큰 선물로 남아 있습니다. 안양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들 수 없었을 기억들입니다.
여러분을 만나고, 여러분이 걸어온 길을 알게된 건 제게 정말 큰 행운이에요.
끝까지 지켜온, 마음 깊이 간직해 온 뜨거운 마음이 있었기에 멀리 있는 저 같은 사람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도 한국으로 향합니다.
여러분이 지켜온 이 길에, 저도 오늘은 제 발걸음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행복합니다.
곧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하늘 위에서
두 손 모아 진심을 담은 마음을 전합니다.

조심해서 오시고
좋은 이야기 잔뜩 짊어지고 가시기를!
YOU GO! WE GO!
hell or high w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