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선수단 여러분께

 

안녕하십니까, 안양 지지자 먹나방입니다.

 

먼저 늦게나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겨울 시즌 동안 몸 만드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희 또한 새 시즌을 맞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열심히 응원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즌에 앞서 여러분에게 안부와 함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먼저, 쫄지 마십시오. 쫄면 무조건 집니다. 생소하고 높은 수준의 시즌을 맞이하다 보면 긴장과 두려움이 몰려올 것입니다. 이는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생긴 감정으로, 없앨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두려움이 생긴다면, ‘저 것이 내 생명을 위협하는가?’라고 생각해보세요. 그것이 아니라면 두려움은 그저 가짜 과속방지턱일 뿐입니다. 돌파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장벽이 쉽게 깨질 것입니다.

 

또한, 졌다고 고개를 떨구고 어깨를 축 쳐뜨린 모습은 보지 않길 바랍니다. 더럽고 억울한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나서 무릎을 털고, 선수 바짓가랑이를 잡고라도 따라붙어서 골을 넣으려는 투지를 보여주신다면, 상대팀은 질릴 것이고, 어느 경기든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결과가 아니더라도 팬들은 여러분의 노력과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항상 박수를 쳐드릴 것입니다.

 

혹시 선수로서 힘드시면, 동료나 스탭, 프론트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힘들어 보이는 선수에게도 안부를 물어보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팀워크는 그라운드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서로 친해지고 소통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수간의 합심 외에도 선수-프런트-팬덤간의 끈끈한 연대를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팀워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도움이 필요하시면 저희에게도 요청해 주십시오. 도와달라 손을 내미는데 뿌리칠 사람 없습니다. 그 손을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큰 강물은 잔잔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큰 물살이 흐르며 결국에는 바다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도 합심하여 같은 목적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비록 더디더라도 멈추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외부의 위협이 있다면 저희가 막겠습니다. 찬 바람이 불면 저희가 막고 욕도 저희가 감수하겠습니다. 선수단 여러분은 축구에만 신경 써주시면 됩니다. 그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새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상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뵙기를 바라며, 도전자의 정신으로 당당하고 끈질긴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레드존에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먹나방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