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늦은 감은 있지만, 축구 전용 구장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2013년 부터 K리그에 돌아은 FC안양은 2024년 K리그 2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K리그 1에 잔류 하기 위한 싸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멀기만 한 [안양축구전용구장]

 

그 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효율적인 예산 집행과 여유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프로축구단으로서 모습을 갖춰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프로 축구 팀으로서 제일 중요한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축구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해 클럽과 안양시는 노력을 거듭해 왔으며, 2028년 완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1000억이라는 공사비로 인해 안양시 의회로부터 실시설계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으며 이로 인한 갈등이 지속 되고 있습니다. 물론 공사비 문제는 인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물가 상승 등 상황을 고려 한다면 소요 예산 만으로 미뤄 둔다면 더 큰 부담으로 다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오산시의 작은 환승터미널 건립이 390억, 수원역 환승터미널이 750억이(모두 2017년 완성) 소요 된 것을 생각한다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현재는 종합운동장, 운동장 북부 재개발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에 대해서 전문가 용역에 의존하며 불필요한 예산을 다시 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상의 전환-경기장을 [짓는가? 아닌가?]가 아닌 [어떻게 짓는가?]

 

이번 과정을 지켜 보면서 제일 크게 느낀 문제는 자금까지 [경기장을 짓는가?] [경기장을 짓지 않는가?]의 논쟁에 치중해 왔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시 의원의 공청회 역시 경기장 건립 시기의 정당성에 치중하면서 결과적으로 축구전용구장을 건립하고자 하는 염원이 사그라 들거나, 축구전용구장에 대해 반산반의 하는 여론을 가진 시민에 필요성을 설득하지 못하는 한계가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시의 예산으로 건립을 막는 아이러니한 일이 일어난 것 입니다.  

 

지금 나타난 문제점을 조금이나마 바꾸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경기장을 짓는가? 아닌가?]가 아닌 [어떻게 짓는가?]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축구 팬이 아닌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은 경기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 지역마다 새로운 체육관, 경기장의 건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전문 기업과 연계하며 최신 통신, 음향, 영상 기술을 도입하고 스포츠, 공연, 전시회, 이벤트 등 스포츠에 한정 짓지 않고 비지니스 등 다양한 활용을 위한 시설을 넣으며 활용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https://www.ig-arena.jp/
(나고야 IG아레나)
https://www.toyota-arena-tokyo.jp/
(토요타 아레나 토쿄)
https://www.totteikobe.jp/
(지라이온 아레나 고베)

 

안양의 축구전용구장이 K리그 나아가 시민에 애착을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도시의 새로운 공간이 되어야 하며, 타구장의 컨셉을 참조하는 것이 아닌 안양 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어필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일본의 J리그 2에 소속해 있는 이와키FC의 경우에는 새로운 경기장을 건립하기 위해 2023년 부터 경기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협의 하는 과정을 거쳐 왔으며 이를 전용 홈페이지에 공개 하면서 다양한 팬과 시민들이 개인의 의견을 개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후 2025년 경기장 컨셉을 발표하면서 2027년 착공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역시J리그 2에 속해 있는 FC이마바리도 여려 협의를 통해 [사토야마]라는 컨셉을 정하고 경기장을 건설하였으며, 현재 9000명대로 증축(4000석 가변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https://stadium.iwakifc.biz/
(이와키FC 새 경기장 홍보 사이트)

https://satoyamastadium.com/
(FC 이마바리 홈 경기장 사이트)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줄여 가면서

 

또한 안양시에서도 자금 면에서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 할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백 스탠드를 현재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가변석을 ACL 엘리트 참가 가능 시기까지 사용하여 스탠드 건립 비용을 절약하거나 한 번에 모든 스탠드를 만들기 보단 상황에 따라 스탠드를 만들면서 절약하는 방법도 있을 것 입니다.

 

무엇 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기가 없는 날의 경기장 주변 유동 인구 확대를 위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점 입니다. 축구 경기 시설 뿐 만 아니라, 럭비도 가능하도록 설계 하고, 상업시설, 숙박 및 임대주택, 체육시설, 코워킹, 호스트팔리티 및 소형 이벤트 공간, 농구/배드민턴/필라테스/요가/댄스 등 실내 체육 시설을 넣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하거나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와 같이 경기장 스탠드를 매일 개방하여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구장 및 경기장 주변의 상업 시설을 지속적으로 방문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이제 경기장은 단순한 체육 시설이 아닌 도시의 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용역보다 시민의 목소리가 더 필요한 이유 이기도 합니다.    

https://www.nagasakistadiumcity.com/ko/
(나가사카 스타디움 시티 홈페이지)

 

안양시, 안양시의회가 어렵다면 14년 전 처럼 [시민]이 나서자

 

또한 영화[수카바티]에서 나왔던 것 처럼 안양 프로축구단의 시작은 의욕을 가진 시장님과 함께 2011년 말 서포터, 팬들이 직접 프레젠테이션 파일을 안양시에 전달, 제의하면서 흐름을 타기 시작 했습니다. 지금은 팬 내에서 이전 보다 더 많은 인원 능력자들이 있는 만큼 이번 전용 경기장 역시 뜻을 가진 팬들이 모여서 제안을 할 수 있다면 지금 보다 더 원할 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것 입니다. 견제는 하지만,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안양시 의회에 더 이상 이 문제를 맡길 수 있을까요? 전문가 용역이 있더라도 책상 위에서는 부분 점수는 얻을 수 있어도 절대 정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분명 언젠가 경기장은 세워 질 것 입니다. 하지만, 시민/팬이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경기장이 아닌 말 그대로 경기하는 날에만 활발하게 움직이는 경기장이 될 것 입니다. 여기에 경기장 설계에서 잔디 관리에 편리한지도 감시 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일본의 새로운 돔 구장이 홋카이도 키타 히로시마의 [에스코 필드]의 경우 착공 이전 모형을 만들어 공기의 흐름 및 일조 환경을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 관람 및 경기장 잔디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예를 드는 대구FC의 홈 경기장의 경우 새로운 경기장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경기장 주변이 작은 공업 단지에서 까페 등 문화 공간이 증가한 측면도 들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안양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자리를 잡으며 운영해온 자영업이 있습니다. 여기에 경기장이 현재 롤러스케이트 장으로 이동한다면 그동안 FC안양의 경기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얻지 못하던 종합운동장 위의 자영업도 낙수효과를 통해 활성화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기에 안양시+구단+구단 내 홍보 마케팅 대학생을 활용하여 지역 자영업을 홍보한다면 효과는 더 커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며, 가만히 기다리는 사이 환경은 어려워 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나선다면 그 시기는 앞당길 수 있습니다.  

 

경기장이 삽을 뜨기 전까지는 정식 발표를 기다리는 시기가 아닌 어떤 구장을 세워야 할 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