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어떤식으로 토트넘이 자생 수익성 모델을 키웠는 지 살펴보셨고

이어서 2편은 그런 수익성 모델 중 경기장 수익 모델은 어떤 구조인지 살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핵심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축구장’이 아니라 ‘365일 운영되는 부동산·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라는 점입니다.

 

Keltbray lands Spurs hotel piling job | Construction News

 

1. 축구 없는 날도 돈 버는 구조

토트넘은 스타디움에서 EPL 경기만 하는 게 아니라 NFL, 콘서트, 복싱, 럭비, 컨퍼런스, 기업 행사, 관광 상품을 계속 돌립니다. 2024년 하링게이 카운슬 허가로 경기장은 연간 최대 30회 주요 비축구 이벤트를 열 수 있게 됐습니다. 대상은 콘서트, 럭비, 복싱, NFL 등입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일반 축구장은 홈경기 25~30일 정도가 핵심 수익일인데, 토트넘은 경기장을 비는 날 임대·운영·판매 공간으로 바꾼 겁니다.

 

2. NFL 전용 설계

레비가 영리했던 부분은 처음부터 NFL을 염두에 두고 경기장을 지었다는 점입니다. 축구 잔디 밑에 NFL용 인조잔디 필드를 숨겨두는 가변 피치 시스템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축구장은 축구장대로 유지하고, NFL 경기 때는 잔디를 이동시켜 미식축구장으로 전환합니다. NFL과 토트넘은 10년 파트너십을 맺었고, 이 구조가 런던 NFL 경기 유치의 핵심이 됐습니다. 

NFL 경기 한 번 열리면 구단은 단순 대관료만 받는 게 아니라 입장 수익, 식음료, 굿즈, VIP석, 스폰서 노출, 경기장 투어 유입까지 같이 먹습니다.

 

3. 콘서트 수익

토트넘 스타디움은 비욘세, 핑크, 트래비스 스캇, 건즈 앤 로지스 같은 대형 공연을 유치했습니다. 2025년 비욘세 공연은 27만 명 이상을 동원했고 총 매출이 6,0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된 기록도 있습니다. (위키백과)

이런 콘서트는 구단 입장에서 매우 큽니다. 축구 경기보다 객단가가 높고, VIP 라운지·식음료·주변 소비까지 붙기 때문입니다.

 

4. 프리미엄 좌석·환대 서비스

토트넘 경기장은 일반 좌석보다 프리미엄 좌석, 라운지, 박스, 기업 접대석 수익이 강합니다. 기업들은 경기 당일뿐 아니라 비즈니스 미팅, 접대, 이벤트 장소로 경기장을 씁니다. 그래서 경기장 수익은 단순 티켓값이 아니라 고급 좌석 + 음식 + 술 + 공간 임대 + 네트워킹 상품으로 올라갑니다.

구단 공식 재무자료에서도 2025년 총수익은 5억 6,530만 파운드, 상업수익과 기타수익은 2억 7,710만 파운드였고, 여기에는 스폰서십, 머천다이징, 스타디움 이벤트, 방문객 명소, 프리시즌 투어, 컨퍼런스·이벤트 수익이 포함됩니다. 

 

5. 관광 상품: 스타디움 투어, 스카이워크, F1 Drive

토트넘은 경기장 자체를 관광지로 만들었습니다. 대표 상품이 스타디움 투어, The Dare Skywalk, F1 Drive London입니다. 공식 앱 설명에서도 스타디움 투어, 스카이워크, F1 Drive 같은 방문객 명소를 경기장 핵심 상품으로 소개합니다. (구글 플레이)

즉, 관광객이 런던에 오면 “손흥민 보러 경기장 가자”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경기 없는 날에도 돈을 쓰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6. 호텔은 아직 ‘현재 수익’이 아니라 ‘미래 수익’

토트넘은 경기장 남쪽에 180실 규모 호텔 건설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 호텔은 원래 Northumberland Development Project의 일부였고, 2023년 하링게이 카운슬에서 계획 허가가 통과됐습니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호텔은 29층, 180실, 49개 주거용 아파트를 포함하며, 2028년 유로 대회 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Haringey Community Press)

 

호텔이 완공되면 수익 구조는 이렇게 됩니다.

  • 경기·콘서트·NFL 방문객 숙박 수익
  • VIP·기업 고객 패키지
  • 컨퍼런스·행사장 수익
  • 레스토랑·바 수익
  •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
  • 유로 2028 같은 국제대회 특수

쉽게 말해, “경기장에 사람을 모으고 → 호텔에 재우고 → 식음료와 행사까지 파는 구조”입니다.

 

7. 주변 개발: 부동산 가치까지 노림

토트넘은 경기장만 지은 게 아니라 주변을 같이 개발하고 있습니다. 호텔, 주거시설, 상업시설, 공공공간, 교육·지역시설이 포함된 복합 재개발 사업입니다. 2025년에는 경기장 주변에 추가 주거 타워 계획도 보도됐습니다. (The Sun)

이건 구단 입장에서 단순히 “좋은 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 + 임대/분양/상업시설 수익 + 지역 유동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8.토트넘은 ESS를 왜 설치했을까?

토트넘 스타디움의 ESS(Battery Energy Storage System)는 단순한 비상전원이 아닙니다.

해외 에너지 기업 자료를 보면 크게 3가지 역할을 합니다.

① 경기 당일 최대전력(Peak Demand) 절감

축구경기가 시작되면 조명 전광판 방송장비 식음료 시설 냉난방 EV 충전이 동시에 켜집니다.

순간적으로 전력사용량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영국은

최대전력을 얼마나 사용하느냐

에 따라 전기요금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해 두었다가 경기 시작하면 ESS가 먼저 전기를 공급합니다.

그 결과 최대전력 감소 계약전력 감소 전기요금 절감효과가 발생합니다.

토트넘은 이 시스템으로 경기일 전력 피크를 사실상 제거했고, 에너지 비용을 40% 이상 절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② 비상 발전기를 돈 버는 설비로 활용

이 부분이 정말 레비다운 발상입니다.

보통 축구장의 비상발전기는

평생 사용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토트넘은

비상발전기와 ESS를 통합 제어해 평소에는 전력망 보조 서비스에 참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국가 전력망이

"지금 전력이 조금 부족합니다."

하면 토트넘이 배터리나 발전기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합니다.

그리고 국가에서 돈을 지급합니다.

영국에서는 이를 주파수 조정(Frequency Response) 및 계통 보조 서비스 시장으로 운영합니다.


③ 전기를 판매해서 새로운 수익 창출

토트넘 사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Altus Energy가 공개한 프로젝트 결과에 따르면, ESS 기존 비상발전기 통합 제어시스템을 활용해

기존에는 경기일에만 쓰던 발전기를 평소에는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는 자산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즉, 축구장이 발전소 역할도 일부 수행하는 것입니다.

 

결론

토트넘의 현재 자금력은 레비가 만든 이 구조에서 나옵니다.

축구 경기 수익 + NFL + 콘서트 + 복싱/럭비 + 프리미엄 좌석 + 식음료 + 굿즈 + 관광 상품 + 컨퍼런스 + 호텔/부동산 개발

이걸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레비는 토트넘을 축구단이 아니라 ‘런던 북부의 스포츠·공연·관광·부동산 복합 수익 기업’으로 바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