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러분들 너무나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다만..
레드존의 상징은 상대방 선수들을 오금저리게 만드는 

한맺힌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의 제 1 전술 아니었나요?

 

귀를 막고 뛰지않는한 응원 소리는 계속 선수들에게 전달됩니다.

FC안양팬들의 한맺힌 응원소리는 상대팀 선수들과 서포터들에게

경계심의 대상이었고 한줌밖에 안되는 인원으로 상대팀 몇천명의 

소리를 압도하는 목소리..그게 우리 레드의 자부심이었습니다.

 

경기중 경기장에 내려가서 촬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레드존에서 응원할때는 몰랐지만 피치위에서 응원소리를 들었을때

마치 무협지에서 나오는 흡성대법 같이 

수많은 목소리가 화살처럼 날아와서 몸을 때리는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릿저릿 한다는 느낌이 실제로 들더군요..

 

 

깃발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기 쉽지않습니다.

PK나 프리킥 상황이라면 모를까.. 선수들이 깃발을 보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멋진 요소입니다.

경기장을 더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소리만 울려 퍼졌을 때 보다 훨씬 웅장한 레드존을 만들어줍니다.

골이 들어가거나 기세를 올릴 때 큰 목소리와 함께 펄럭이는 깃발의 위용은

상대방을 절망시킬 수 있는 시각적인 데미지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응원 소리없이 휘날리는 깃발은.. 

그냥 울산HD의 자기만족 퍼포먼스에 지나지않습니다.

상대에게 아무런 데미지를 입히지 못합니다. 어찌보면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요즘 깃발과 시야 때문에 이슈가 많고 서운해 하시는 깃발러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돈쓰고 힘써서 팀을 위해 온몸 부서져라 깃발 흔들고 있는데 

눈치밥까지 먹어야 한다니 너무 분하실꺼라 생각합니다.

깃발만 흔드는 것도 아니고 목소리도 짜내느라 정말 힘드신 깃발러 분들께

또 시비건다 생각하실거같아서 동료된 입장으로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제 1의 무기는 목소리 입니다.

깃발 때문에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레드존에서 목소리가 아닌 깃발만 이슈가 되는거같아 아쉬움에 적습니다.

 

관람충 몰아내고 깃발맨 들로 가득 채우면 레드존에 목소리가 커질까요?
서포터존에서 안대 나눠주고 눈가리고 깃발흔들면서 

노래만 부르라고 하면 노래 부르실 수 있는 분들 계신가요?ㅎ 

할 순 있어도 금방 지칠껍니다. 

눈으로 보이는게 있어야 응원의 대상을 더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는건 당연한겁니다.

 

깃발러분들을 깃발충이라고 해서는 안되듯이 관람충이라고 비하해서도 안되고

여전히 작은 규모인 우리가 서로 편가르고 타자화 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서로 피해주지 않고 더 큰 목소리와 멋진 비주얼을 만들기 위해 서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야지

의견과 다르다고 해서 얕은 수준의 서포터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깃발 흔드시는 깃발러 분들과

또 목소리 내시느라 힘쓰신 모든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리며

서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좋은 대안을 고민하실 운영진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